해외 여행/모로코 여행(2016)

모로코 여행_1일차

홍홍홍쓰 2024. 1. 10. 20:15

"이번 추석에 모로코로 여행가지 않을래요? 사막에서 보는 별은 상상 이상이거든요. 아마도 사하라 사막은 더 좋겠죠?"
회사 선배의 달콤한 제안에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모로코? 세계사 시간에 들어보긴 했는데 그 나라 어디에 붙어 있는 거지? 
와우.....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두바이 경유로 스무 시간  ㅎㅎ
어쩐지....네이버에 검색해도 여행기가 별로 없더라니.
모로코로 여행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다른 나라에 갔다가 모로코의 마라케시나 카사블랑카 정도만 들르는 거지 
우리처럼 모로코만을 위해 길게 여행 간 후기는 찾기 힘들다. 
뭐 ~ 일단 가고 보자! 
회사 일 때문에 여행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잘됐다. 비행 시간 기니까 비행기 타서 일정 짜야지. 
그나저나 우리가 도착하는 날 모로코도 명절이네. 
도착하자마자 기차 타고 페즈 가야 하는데 별일 없겠지?
 
별일이 왜 없어....
후진국은 후진국이다. 명절이라 그런건지 기차가 한 시간은 늦게 왔고, 태어나서 본적도 없는 기차 안 풍경이 충격이다. 
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오는데..... 와~ 이건 뭐 옛날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이다.
낭만 있는 기차를 상상했는데 난장판이 따로 없다. 
뜨거운 여름 날 에어컨이 없는 사람 꽉 찬 2호선 출근 지하철을 탔는데 .....그 안이 시장 바닥처럼 시끄럽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사람들 틈에 끼어 이리저리 밀려나다보니 내 여행 메이트와는 이별한지 오래. 
 
엇! 그런데 이상하다. 
무섭게 소리치던 이 남자들.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나 했더니 자리가 나면 여자들을 불러서 그 자리에 먼저 앉게 해준다. 
외국인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말이 안통하는 나를 끌어당기며 자리에 앉으라고 양보해준다. 
낯선 모로코에 도착해 지금까지 줄곧 긴장했던 나는 생각지 못했던 그 배려에 긴장이 사르르 풀렸다. 
이제야 창밖의 모로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어쩐지 이 나라..... 내 맘에 들 것 같다. 반갑다! 페즈! 

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