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_2일차
늦은 시간에 페즈에 도착하기 때문에 역 바로 앞에 있는 이비스 호텔을 예약했었다.
다른 나라 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이비스 페즈도 잠만 자기 딱 좋은 호텔이다.
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페즈역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하늘이 참 예쁘다.
여행내내 모로코는 하늘이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이야.

페즈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메디나)로 나뉘는데 일단 구시가지로 향했다.
천연가죽 염색 공장 테너리에 가기 위해서.


페즈의 구시가지는 미로 골목으로 유명하다.
지도에도 잘 안잡히는 골목이라 한참 헤매다 어떤 소녀에게 테너리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자기를 따라 오란다.
일단 따라 갔는데 자꾸만 골목으로 끌고 가는 것 같아 겁이 났다. 소녀가 다 왔다며 갑자기 어떤 집의 문을 연다. 소녀의 집인 모양인데 문을 연 순간 집 안에 양이 있는 것이 보였고, 더 겁을 먹은 우리는 괜찮다고 사양하며 들어가지 않았다.
무서움에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돌고돌아 나왔는데...나중에 생각해 보니 소녀가 자기네 집 옥상에 가면 볼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것 같다. 소녀의 친절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상처를 준 것 같아 두고두고 미안했다. 그 미안함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결국 다시 시장안으로 들어갔는데....여기 관광지가 맞나보다. ㅎㅎ
가이드 명찰을 하신 분이 보인다. 2시간 가이드 금액을 받으시고, 테너리랑 이곳 저곳을 안내해주신단다.
어차피 영어로 말씀하셔서 못알아 들었지만 드뎌 염색 공장 테너리를 볼 수 있었다.


민트잎을 주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생각보다 냄새가 심하다. 가죽 염색 때문에 암모니아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가이드 덕분에 이곳 저곳 잘 구경했고, 구경 잘했으니 구시가지는 이쯤 봤으면 됐다.
이때 처음 알았다. 우린 뼛속까지 도시녀였다. ㅋㅋ
너무 더워~


택시 타고 도착한 신시가지.
아~ 쇼핑몰의 냄새다. 드뎌 시원한 에어컨 바람.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난 왜 이런 옷을 입고 여행을 한건지 ....팔 왜 저래...ㅋㅋ

여긴 피자에도 향신료가 들어간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오늘 밤 우리는 야간 버스를 타고 메르주가로 간다.
호텔에서 맥주 한잔을 하며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데....
아 노을 뭐야~~ 너무 행복하잖아~
